잘할수있을까? by_jiyoon

디자이너로 18년차. 
물론 웹디자인부터 시작해서 UIUX - Product 디자인까지 여러길을 거치기는 했지만- 
사실 내가 하는 일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것도 사실이다. 
가장 큰 변화라면- 툴에 대한 변화겠지. 
포토샵 4.0에서 시작해서 cs로 넘어오고 스케치로 옮겨갔다가 다시 피그마로 넘어오고- 

그런 내가... 
새로운 직군으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까? 
나이 마흔셋.. 두번째 직업. 새로 시작하는게. 말이 될까? 
사실 머리로는 뭐가 문제냐 이쯤이면 새로운거 할때도 됐다. 
하다하다 안된다싶음 빨리 다른길을 찾아보는것도 방법이다- 
머리로는 충분히 정리가 되지만, 

마음은...?
지금까지 해왔는데. 지금 그만두는건 좀 아깝지않나. 
나이 마흔셋에. 새로운일을 다시 적응할수있을까?
내가 디자인을.. 안된다 포기할만큼 도전해봤나.. 
불지옥에서 물지옥으로 옮기는건 아닐까..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러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그만 가만히 있으면. 
또.. 지금까지와 같은 삶을 그대로 살게되겠지? 

하루에도 열번씩 왔다갔다하는구나..
 


왜 나의 모든 고민의 끝은 나의 '퇴사'일까 by_jiyoon

큰아이의 유치원을 옮기면서 이것저것 허들이 생겼다. 
대부분 등/하원에 관련한 것들로. 누군가의 노력이 추가되어야하는 일. 
그누군가는 당연히 내가 되어야 했으므로. 그 고민의 끝은 또 나의 퇴사다. 

둘째가 요즘 어린이집 등원거부가 또 시작되었는데. 
이런저런 이유가 있다쳐도 저 어린것 저렇게 우는거 좀 하루 데리고 있을까 싶기도 하다가. 
버릇되면 어쩌나. 싶어 또 꾸역꾸역 어린이집에 밀어넣고 돌아나오는 길에 생각난건 또 나의 퇴사. 

밥을 돌아다니며 먹는 아이를 보면서도 
아직 한글을 못뗀 큰아이를 보면서도 
워크북을 하고싶어서 엄마를 찾는 아이를 보면서도 
곤충책을 하루에 백번쯤 읽고싶은 아이를 보면서도

모든 고민의 끝엔 언제나 나의 퇴사가 있다. 
퇴사만 하고나면 뭐든. 좋아질까.
진짜 그럴까. 



말이 잘 통하는 부부가 진짜 있을까

나도 연애할땐 우리가 참 비슷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게 비슷한게 아니라. 그가 다 맞춰주었던거였다. 

여행을 좋아하는 척.했고
술을 즐기는 척.했다.
운동을 좋아한다고 말했고
손잡고 여기저기 산책해주었다.
부동산 얘기말고도 할얘기가 많았었다.

결혼하고알았지. 
그냥 그게 다 그가 노력했었다는걸.

이제 더이상 노력하지않는 그와 함께 하려면
이젠 내가 노력해야할 차례인가.

얼마나 더 노력해야하지?
그냥 이렇게 각자의 삶을 찾으면 되는걸까. 

그렇게 진짜 부부가 되는건가. 



그래.

어차피. 인생은 외로운거였어. 

주말내내 숨이 막혔다. 
맨날 아프다는 남편, 항상 반경 1미터안에 있는 1호.2호. 
시끄러운 키즈카페. 
시리도록 추운 날씨. 

파란하늘이 보이지않았다면. 버틸수없었을지도. 

월요일 회사출근은 싫지만, 
그래도 조금 숨통이 트인네. 

시나몬가루 잔뜩 뿌린 카푸치노한잔에 이어폰을 끼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니.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다. 


그래. 
뭐 별거있어 이렇게 사는거지. 

얼른 지아윤우가 커서. 
훌쩍 데리고 여행가고싶다. 



리스트업

금요일 가은이네 파티가는날  
- 퇴근후 픽업가기 (무언가 사들고) 
- 지아알림장에 노트해두기 

금요일 퇴근후 호반 집 부동산 들리기 - 키받고 집확인 

26일 월요일까지 빛누리유치원 서류준비해서 메일로 보내기 

인테리어 업체 통화하기 
- 싱크대 상판 밝은색으로, 수전 교체 물어보기 
- 입주청소 예약 확인하기 (금액물어보기, 줄눈추가 물어보기) 
- 관리사무소랑 통화하고 엘베사용료 송금하기 


엄마차에 설치할 윤우 카시트 중고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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